2010년 5월 10일 월요일

마더 (Mother,2009)



엄마.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이지만 가장 강철같은 말이 아닐까 싶다.
모두들 그것을 금이나 다이아몬드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구석구석 녹슨 쇠철과 같다.
모든 사람들은 "엄마"를 가지고 있다.
엄마는 몸부림친다. 그것은 일견 춤사위 같아 보이지만 아니다 그냥 몸짓이다. 마치 다친 새끼 강아지를 구석구석 핥아주는 어미 개와 같은 몸짓이다. 처절하다. 많은 사람들이 끔찍한 모성이라고 말했지만 거의 모든 엄마는 그녀와 같이 행동할 것이다.우리 어머니도 그렇게 말하더라. "그럼 새낀데 어떻게 해."
예순 살 먹은 노인도 어머니 앞에서는 재롱을 부리는 애기이다.하물며 영화에서의 어눌한 아들은 엄마에게 가끔은 감당하기 힘들지만, 결국 들춰 업어야 할 존재이다. 새끼이기 때문에 그녀는 잰 걸음을 재촉하고, 불안한 눈빛으로 지독한 상황을 감내한다.

영화에서 김혜자의 눈빛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은 그녀의 눈빛은 엄마의 눈빛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미"의 눈빛이다. 눈빛으로 응시하는 것 만으로도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게다가 얼굴에 드러나는 그 세월의 깊이는 모성을 더한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엄마이지만 누구나 생각할 수 없었던 어미를 연기한다.

영화가 끝나고도 모두가 먹먹한 가슴을 부여잡을 수 있는 것은, 조금만 더 영화관의 불이 늦게 켜지기를 바라는 것은, 그녀의 춤사위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적이지도 동적이지도 않다. 단지 흔들릴 뿐. 엄마의 춤사위는 세상의 모든 아들 딸들을, 그네들의 머리 색깔, 눈 색깔에 관곙없이, 떨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영화에서 엄마는 미치도록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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